[청문회]한보관리인 『비자금 7천억 어디에 쓴지 몰라』

입력 1999-01-21 19:30수정 2009-09-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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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IMF 환란조사특위’는 21일 여당의원만 참석한 가운데 청문회를 속개해 한보철강 제일은행 기아자동차 산업은행 등의 보고를 듣고 기아 및 한보사태에 대한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국민회의 김영환(金榮煥)의원은 한보철강의 재무상태를 조사한 안건회계법인 보고서를 근거로 “한보그룹 정태수(鄭泰守)전총회장이 90년부터 한보철강 건설과정에서 노무비를 과다계상해 매년 1천억원씩 7년간 7천3백32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사용처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했다. 국민회의 이윤수(李允洙) 자민련 이건개(李健介)의원은 이 중 일부가 김영삼(金泳三)전대통령의 92년 대선자금으로 제공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손근석(孫根碩)한보철강공동관리인은 답변에서 “7천3백32억원이 시공회사인 ㈜한보를 통해 유출됐지만 어떻게 쓰였는지는 알지 못한다”며 “이 돈의 일부로 추정되는 1천6백32억원이 유용된 것은 검찰수사에서 확인됐다”고 말했다.

유종렬(柳鍾烈)기아자동차법정관리인은 기아의 부도원인으로 △경영부실에 따른 누적적자확대 △방만한 계열사투자 △노사불안에 따른 원가상승과 생산성 저하 △금융시장 경색에 따른 자금조달 어려움 등이라고 보고했다.

특위는 이날 손한보철강관리인과 유기아자동차법정관리인 유시열(柳時烈)제일은행장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총재 등을 상대로 △한보철강 특혜대출 및 비자금 의혹 △기아부도와 삼성의 자동차사업 진출의 연관성 △특혜대출의 정치권 개입 의혹 등을 추궁했다.이에 앞서 이날 새벽까지 열린 금융감독원 보고에서 김상우(金相宇)기획조정국장은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으로 있던 96년부터 97년 가을무렵까지 직원 4∼8명씩을 사직동팀(청와대특명수사팀)에 상시 파견해 계좌추적활동을 지원했다”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계좌추적도 벌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회의는 사직동팀에 파견된 직원들을 전원 증인으로 채택키로 했다.

〈양기대·이원재기자〉k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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