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190원선 깨졌다…13개월만에 최저

입력 1999-01-04 19:10수정 2009-09-2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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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서울외환시장 개장 첫날인 4일 원화가 강세를 보여 미국 달러화에 대한 환율이 작년 12월31일보다 달러당 18원 떨어진 1천1백86원에 마감됐다. 97년 12월4일(달러당 1천1백70원) 이후 13개월만의 최저치.

또 증시에선 작년말 상승세가 이어져 종합주가지수가 25.11포인트나 오른 586.57을 기록했다.

환율급락과 관련, 정부의 한 관계자는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백13엔대로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어 아직은 원화 강세를 참아낼 수 있지만 엔화가 약세로 반전하면 정부개입이 불가피하다”며 “보유고가 2천억달러에 달하는 홍콩이나 대만 정부도 외환시장에서 사들인 달러를 보유고로 쌓아두고 있다”고 말했다.

▽원화 강세〓이날 달러값이 크게 내린 것은 그동안 기업들이 수출 등을 통해 벌어들인 달러화를 거주자외화예금에 묻어두었으나 원화강세가 계속되자 이를 외환시장에 내다팔았기 때문.

하루 거래량이 7억∼9억달러에 불과한 서울외환시장에 매일 2억∼5억달러씩이 유입되자 달러값이 급락했다. 지난해 12월30일 현재 외화예금 잔고는 97억달러로 6개월만에 1백억달러 미만으로 낮아졌다.

이날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3천8백억원어치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되자 외환시장에서는 외국인들이 주식투자를 위해 달러를 대량으로 팔아 원화로 환전할 것이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환율 하락을 부추겼다.

유로화 강세도 한 요인.

한국은행 관계자는 “환율하락이 일시적인 현상인지, 지속될지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이라며 유보적인 태도를 보였다.

무역협회 조승제(趙昇濟)이사는 “1천2백원대 미만의 환율로는 수출채산성을 맞추기 어려운 기업이 많다”며 “정부가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정부 공공기관 민간기업들이 달러가 쌀 때 사들여 외채를 갚는 방식으로 급격한 원화가치절상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외환 컨설팅업체인 핀텍은 “정부개입이 없다면 올해 외국인 주식투자자금과 외자유치 기업매각 등으로 달러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20엔 상승한 1백13.65엔을 기록했다. 유로는 기준환율인 유로당 1.16675달러보다 0.0206달러 오른 1.18735달러를 기록, 강세를 보였다.

▽주가 급등〓한편 서울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3천8백35억원어치 △개인투자자는 7백81억원어치 △투자신탁회사는 1천1백98억원어치를 각각 순매수해 국내 연기금의 순매도분 5천1백63억원어치를 흡수했다.

저금리 저환율 저유가 등 신3저(低)와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 예상 등 증시 주변여건이 크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새해 증시를 밝게 보는 분위기였다.

〈이 진·이용재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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