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株 9% 전격매매…인수자에 촉각

  • 입력 1998년 12월 23일 08시 06분


현대자동차가 기아자동차 인수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기아자동차 총주식의 9.04%가 22일 시간외 자전거래 형태로 대량 매매돼 인수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날 거래는 ING베어링증권을 통해 매도자가 사전에 정한 매수자에게 주식을 모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주식을 감자한 후 신주를 매입하는 형태로 기아자동차를 인수할 예정이어서 이같은 지분변동은 현대의 경영권 확보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증권당국은 이날 거래가 외국인 전산망을 통해 이루어진 점에서 외국인이 판 주식을 외국인이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의 기존 최대주주는 9.83%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 포드자동차이며 다음은 7.88%를 보유하고 있는 일본 마쓰다자동차.

ING베어링증권은 위탁자와 인수자에 대한 정보공개를 거부했으나 포드자동차가 주식을 처분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돌고 있다.

포드가 지분을 처분해 대주주 지위를 잃을 경우 2일내 공시를 해야하고 외국인이 다른 외국인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됐을 경우 5일내 공시를 해야 하므로 늦어도 29일에는 인수자가 밝혀지게 된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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