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 주식 23일 직상장…4만원안팎 예상

  • 입력 1998년 12월 22일 19시 40분


한국전기통신공사 주식이 일반인에게 매각된 후 5년만에 증권거래소에 직상장된다.

22일 증권거래소는 23일 주식시장 개장 전인 오전 8∼9시 투자자들로부터 한꺼번에 매수주문을 받은 다음 중간가격을 한국전기통신공사의 상장 기준가격으로 정하기로 했다.

이날 오전장(9∼12시)에는 기준가격을 근거로 투자자들의 매매주문을 모두 모아 12시에 한차례 거래를 체결하고 오후장(1∼3시)부터 다른 주식처럼 정상매매된다.

거래소는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 비디오폰 전문업체인 한국통신(경기 부천시 소재)과의 혼동을 피하기 위해 상장사명을 약칭인 ‘한국통신공사’로 표기하기로 하고 시장2부에 배치했다.

한통의 총주식수는 모두 2억8천7백91만주로 최대주주인 정부가 71.2%를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를 국민연금관리공단(7.4%) 우리사주조합(5.15%) 기관 및 개인투자자(16.25%)가 나눠갖고 있다.

정부는 93년부터 7차례에 걸쳐 한통 주식을 입찰방식으로 매각했는데 주당 평균 낙찰가격은 3만8천1백60원이었고 여기에 시중금리(정기예금 이자)를 감안하면 4만7천3백49원이 된다. 한통주가가 그 이상이 돼야 5년 동안 상장을 기다려온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게 되는 셈.

증권업계는 한통의 기준가격이 3만3천∼3만8천원 수준에서 결정된 후 4만원 안팎에서 본격적인 거래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대신경제연구소 이두희(李斗熙)책임연구원은 “개미군단들이 한통 주식을 3만원대에서 대량 사들일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주식보유자들은 4만원대 이상에서 매각할 것으로 보여 4만원 안팎에서 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내년 해외에서 지분의 13%를 주식예탁증서(DR)로 발행해 상장하고 15%를 전략적 제휴를 맺는 외국기업에 배정하며 나머지 물량을 보유할 예정이어서 한통주 직상장이 증시에 미치는 물량 부담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김상철기자〉sckim0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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