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철강 16일 국제입찰…동국제강등 참여할듯

  • 입력 1998년 12월 15일 19시 09분


기아자동차와 함께 국제통화기금(IMF)체제의 촉진제가 됐던 한보철강이 16일 국제입찰에 부쳐진다.

국내업체 중에는 동국제강이 입찰에 참여할 예정이고 외국 업체중에서는 인도 ESSAR사 등 4,5개사가 참여할 전망이다.

정부와 철강업계는 한보철강 처리를 지켜본 뒤 철강산업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제일은행의 한보철강인수기획단은 주간사인 미국의 뱅커스트러스트컴퍼니(BTC)를 통해 한보철강 당진공장 A지구의 철근 및 열연공장과 B지구의 코렉스공장 매각입찰을 16일 실시한다.

산업자원부 관계자는 “실사 과정에 참여한 외국기업들이 막판에 소극적인 반면 동국제강이 강력한 인수의지를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29일까지 응찰업체가 선정된다. 산자부 관계자는 “유찰되면 우선협상 대상업체를 선정해 수의계약할 방침이어서 연내에 인수업체의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진출을 앞두고 한보에 관심을 갖고 있는 동국제강은 지난해 포철과 함께 2조원에 한보철강 자산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이 회사는 1백10만t 규모의 철근을 생산하는 부산공장이 노후설비여서 이를 폐쇄하고 한보 A지구 철근공장(연산 1백만t)으로 대체할 것을 계획하고 있다.

산자부 관계자는 “당초 동국제강이 A지구만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최근 A지구와 B지구 일괄 인수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고 말했다.

동국제강과 외국업체들이 제시할 자산인수 가격이 2조원에 못미칠 것으로 예상돼 한보 총부채 8조3백51억원중 6조원 이상을 채권단이 부담할 수 있을 지가 이번 입찰의 최대 관건이다.

동국제강이 한보를 인수해 철강업계가 포철 동국제강 양자구도로 굳혀지면 인천제철 동국제강 강원산업 한국철강 등 전기로업체 빅4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중소업체 설비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설비감축을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동부그룹도 현대강관을 인수해 계열사인 냉연 전문업체인 동부제강과 함께 경영해 국내 1위의 냉연 생산업체로 부상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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