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기업 해외영업 「비틀」…주문끊겨 조업중단도

입력 1998-12-10 19:19수정 2009-09-24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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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그룹의 계열사 정리와 빅딜(대규모 사업교환)계획이 발표된 이후 해당기업에 해외 거래처의 주문취소가 잇따라 연말 수출전선에 차질을 빚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자동차와 맞교환 대상인 대우전자의 경우 빅딜계획이 해외언론에 보도된 직후부터 해외 판매법인과 딜러 거래처 등의 문의전화가 폭주해 해외영업이 완전 마비된 상태다. 특히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특수를 앞두고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해외 바이어들의 주문이 뚝 끊겼으며 이미 주문해놓은 물량마저 취소하겠다는 통보도 줄을 잇고 있다.

대우전자측도 빅딜에 관한 협상이 완전히 마무리되기 전까지는 바이어들을 설득할 명분이 없다는 점을 감안, 아예 해외영업을 포기하고 있는 실정이다.

3월 정식출범 후 4천여대의 자동차를 미국에 수출한 삼성자동차 역시 딜러들의 주문이 완전히 끊겨 생산라인 가동이 멈춘 상태. 삼성상용차의 경우 10일부터 15일까지 한시적으로 조업중단에 들어갔으며 삼성자동차도 빅딜에 대한 명쾌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조업을 중단할 수밖에 없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대우중공업도 건설중장비 부문을 외자유치 후 계열분리하겠다는 계획이 보도되자 진의를 파악하는 해외 1백40여명의 딜러로부터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딜러들은 대우건설 중장비부문이 해외 다른 기업에 넘어가면 ‘대우’ 브랜드를 사용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해 신규주문을 보류하고 사태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

이처럼 5대그룹의 빅딜 대상기업과 비주력 정리계열사들의 해외영업이 차질을 빚자 이들의 수출창구 역할을 해온 각 그룹 종합상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대우는 계열사가 현재 41개에서 10개로 대폭 축소됨에 따라 올연말 및 내년 수출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각 그룹이 구체적인 빅딜안을 확정하기 전에 섣불리 발표하는 바람에 해외 거래처들이 불안해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빅딜 및 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고 해외 영업망을 추슬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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