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IMF-世銀 가입 구체 논의…來7일 美서 世銀세미나

  • 입력 1998년 11월 29일 20시 45분


남북한과 세계은행(IBRD) 관계자들이 12월초 워싱턴에서 만나 북한의 국제통화기금(IMF) 및 IBRD 가입을 위한 방안을 논의, 이를 본격 추진할 전망이다.

한편 미국 행정부는 북한의 이들 기구 가입과 경제 개방을 유도하기 위해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조치의 해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우리 정부는 북한이 핵시설 의혹의 자발적 해소 등 성의를 보일 경우 북한의 아시아개발은행(ADB)가입을 위한 주선을 재개하는 등 아시아경제권 편입을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29일 “남북한의 고위관료와 정부산하 경제연구기관 관계자 및 IBRD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다음달 7일 워싱턴에서 IBRD 주최로 북한경제 활성화를 논의하기 위한 북한경제 세미나가 열린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세미나에서는 특히 북한의 IMF 및 IBRD 가입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들 기구 가입의 전제조건인 거시경제지표 작성을 위한 북한 공무원의 교육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된다는 것. 이를 위해 IBRD는 북한 공무원 30∼40명을 선발, 내년 3월부터 중국 상하이(上海)대에서 3개월 일정으로 경제성장률 물가 산업활동지수 실업률 등 국제규범에 입각한 각종 경제지표와 통계 작성법을 교육할 계획이다.

IMF도 북한 관계자들에게 국제금융시장에 대한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편 정부 고위관계자에 따르면 미행정부는 최근 미외교정책수립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관계 전문연구소인 대외관계자문협의회(CFR·Council of Foreign Relationship)의 건의를 받아들여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해제를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행정부는 내달 IBRD 북한경제세미나에 참석하는 북한측 인사들과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물밑접촉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는 북한의 IMF 등 국제기구 가입을 돕는 동시에 금강산관광을 계기로 재개된 남북한 교류의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정부 관계자는 풀이했다.

〈반병희·신치영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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