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기준금리로 뜬다…회사채 기준금리역할 「흔들」

  • 입력 1998년 11월 3일 19시 09분


5대그룹에 대한 회사채 발행규제가 시행된 것을 계기로 회사채 유통수익률 대신 국채 수익률이 기준금리로 떠오르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은행 투자신탁 증권사 등 금융기관의 5대그룹별 회사채 보유한도제가 실시된 이후 회사채 수익률이 발행기업의 신용도보다 금융기관의 매입여력에 따라 좌우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예컨대 2일 대한항공 회사채가 연 9.70%에 거래된 반면 우량물인 현대자동차 회사채는 연 10.40%에 거래됐다. 즉 기관투자가들이 한도제한 때문에 현대자동차 회사채는 매입하지 못한 반면 한도가 상대적으로 넉넉한 대한항공에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익률이 떨어진 것(비싸게 매입한 것).

한편 기관투자가들의 주요 운용대상으로 떠오른 국채는 거래량이 9월 2조9천억원에서 지난달에는 총 11조4천억원으로 크게 늘어났다. 이에 따라 한국전력은 최근 1천억원어치 채권의 발행수익률을 국채 유통수익률에 0.4%포인트를 더한 수준에서 결정했다. 4일 1천억원어치를 발행하는 포항제철도 국채수익률을 기준으로 발행금리를 결정했다.

〈이강운기자〉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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