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구조조정보다 자금확보에 혈안…재경-금감위 국감자료

  • 입력 1998년 10월 18일 19시 03분


대우그룹 회사채 발행액수가 9월말 현재 6대 그룹 이하 발행 총액을 초과하는 등 5대그룹 자금시장 독식 현상이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30대 대그룹은 내년말까지 부채비율을 200% 이하로 감축하기 위해 2백20조원의 부채를 해결해야 하나 올들어 9월말까지 재무구조 개선실적은 15조2천억원에 불과하다.

6월말 현재 10대 그룹 상장계열사 부채비율은 지난해 6월말에 비해 오히려 44.2%가 증가, 재벌들이 구조조정 보다는 자금확보에 혈안이 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18일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국민회의 김한길의원에게 제출한 국정감사자료에 따르면 9월말 현재 회사채 발행총액 중 5대 그룹 계열사가 78.9%를 차지한다.

특히 대우그룹은 회사채 발행액이 9조1천8백25억원으로 5대 그룹을 제외한 회사채 발행 총액 7조2천억원보다 많다.

투신 및 투신운용사의 5대그룹 기업어음(CP)보유율이 전체 보유액의 71%로 지난해말 대비 21.3%가 증가해 5대그룹이 회사채 시장과 함께 단기자금인 기업어음 시장마저 독점하고 있다.

삼성그룹이 지난해말 대비 비중이 100% 증가해 가장 증가율이 컸으며 대우그룹은 11조20억원으로 투신사 전체보유고의 35.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금감위에 따르면 재벌들이 이처럼 자금독식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자산매각 등을 통해 올들어 9월말까지 올린 재무구조 개선실적은 5대그룹이 8조원, 6∼30대그룹이 7조2천억원에 불과하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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