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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0월 14일 19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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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구제금융 체제 이후 대학이 재정난 해소를 위해 외국 자본을 유치한 첫 케이스다.
단국대는 최근 캐나다의 모 부동산투자업체와 ‘세일 앤드 리스 백(Sale & Lease―back)’방식으로 단국대 병원을 1천7백억원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
‘세일 앤드 리스 백’방식은 자산을 매각한 후 임차를 받는 형식의 외국자본 유치 방법. 소유권을 넘겨주는 대신에 임대이자를 계속 내면서 경영권을 유지하고 자산매각으로 확보한 목돈을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단국대는 병원 매각과 동시에 15년간 병원을 캐나다측으로부터 임대하며 매년 매각대금의 5∼6%에 달하는 임대료를 지불한다.
올초부터 추진된 매각 작업은 8월 장충식(張忠植)이사장이 캐나다를 방문하고 이달초 캐나다측 실사단 2명이 현장을 실사(實査)한 뒤 합의가 이뤄졌다.
양측의 매각협상은 대부분 마무리됐으며 현재 임대료와 이에 대한 은행의 지급보증 문제만을 남겨두고 있다고 대학측은 14일 밝혔다.
단국대는 주거래은행인 서울은행에 지급 보증을 의뢰했으며 늦어도 내달까지 남은 부분에 대한 협의를 마치고 정식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이로써 3월 대학 최초로 부도를 내고 그동안 보유 자산 매각을 추진해온 단국대는 대학 재정 정상화를 위한 전기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충남 천안시 안서동 대지 2만7천7백평(건평 1만9천9백평)에 1천8백억원을 들여 94년 완공된 단국대 병원은 24개 진료과에 8백개 병상을 갖춘 중부지역 최대 규모의 병원. 임상 교수 1백4명을 포함해 1천여명의 직원이 있으며 지난해 6백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