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특감 중간발표]『삼미특수강 인수 외압규명이 초점』

입력 1998-09-28 19:51수정 2009-09-25 0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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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제철이 지난해초 ‘고철덩어리’와 다름없는 삼미특수강을 감정가에 1천억원의 기술이전료까지 붙여 7천여억원이라는 높은 가격으로 서둘러 인수한 배경은 무엇일까.

감사원은 ‘정치권 외압설’이 난무했던 포철의 삼미특수강 고가인수문제가 이번 특감의 초점이라고 28일 중간발표를 통해 밝혔다. 아직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중이어서 고가인수의 정확한 내막은 알 수 없다. 그러나 포철이 인수가를 고가로 평가, 삼미특수강측에 건네준 자금 중 일부가 인수를 도와준 정치권에 들어갔을 개연성은 없지 않다.

특감관계자는 “삼미특수강 인수의 의사결정과정을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으며 당시 이를 최종 심의 의결한 경영위원회 위원들을 조사,누구의 책임인지를 규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사업상 불필요한 매립지까지 포함시켰으며 이미 포철에 보다 앞선 기술이 있음에도 그런 기술에 대해 추가로 이전료를 부담했다”고 밝혀 인수과정에서 비리가 있었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당시 경영위원회는 김만제(金滿堤)전회장을 위원장으로 모두 9명의 임원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삼미특수강 인수에 대한 제안설명자는 김진주(金鎭珠)전부사장이었다.

감사원은 또 김전회장이 재임 4년간 본인에게 배정된 11억원의 기밀비 외에 추가로 45억원의 기밀비를 회계처리규정을 위반하면서 사용한 사실을 적발, 사용처를 캐고 있다.

감사원은 “포철이 비서실 홍보실 기조실이나 일부 자회사의 경우 재정담당본부장에게 기밀비를 집중관리토록 해 불분명한 용도로 사용하고 사적용도 등으로도 집행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감사원은 △기술연구조직의 중첩 및 불필요한 자회사 존치 △퇴임임원 20명에게 연간 20여억원 지원 △광양5고로 제2미니밀 사업중단(1조2천3백억원 손실) △판매업체에 특혜부여 △계열사 및 협력사 부당지원 등에 중점을 두고 감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철희기자〉klim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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