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아 부채탕감조건 제시 허용…3차입찰 대책회의

  • 입력 1998년 9월 27일 19시 58분


정부와 채권금융단은 기아 아시아자동차의 3차 입찰 때 부채 탕감금액등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키로 결정했다.

정부와 채권단 기아법정관리인 등은 26일 오후 청와대에서 기아차 처리와 관련, 대책회의를 갖고 이같이 결정했다.

3차 입찰에선 1,2차 입찰 때 부대조건을 제시할 경우 자격을 박탈했던 규정을 삭제해 응찰업체들이 자유롭게 부채탕감조건을 입찰서류에 기재할 수 있도록 했다.

채권단은 응찰업체가 제시한 부채탕감조건과 인수가격 등을 심사해 인수조건이 가장 좋은 업체를 낙찰자로 선정하게 된다.

다만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업체의 요구 내용이 채권단의 매각조건과 현저하게 차이가 날 경우에는 채권단과 해당 응찰업체가 협의해 수의계약 형식으로 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부채탕감 문제로 인해 두 차례에 걸쳐 유찰을 거듭했던 기아입찰은 3차 입찰에서 낙찰자가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채권단이 추가로 부채를 탕감해줄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2차 입찰에 불참한 미국 포드자동차도 3차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정부측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1차 입찰 때 8조8천억원 탕감을 요구한 포드가 응찰한다 하더라도 낙찰자로 선정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부채탕감액과 관련, 산업자원부등 정부는 기아 아시아자동차의 자산을 초과하는 부채분 5조1천억원 전액을 탕감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으나 채권단은 4조원 규모를 주장, 이견을 보이고 있다.

26일 대책회의에는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 박태영(朴泰榮)산업자원부장관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위원장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 이근영(李瑾榮)산업은행총재 류종열(柳鍾烈)기아 법정관리인 등이 참석했다.

〈이희성·박현진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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