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의 열쇠」 현대가 쥐고있다…7개업종 모두 연관

입력 1998-09-22 19:19수정 2009-09-25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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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딜의 중심엔 현대가 있다.’

5대그룹간 대규모 사업교환(빅딜)이 경영주체를 둘러싼 각 그룹의 이견 때문에 전혀 진전을 보지 못한 채 지지부진하고 있다.

특히 빅딜 대상 7개 업종에 모두 관련된 현대는 LG와의 반도체 통합사 경영권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면서 나머지 업종의 빅딜을 연계하고 있어 빅딜 전체가 무산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업계에선 빅딜의 열쇠를 현대가 쥐고 있다는 말까지 나돌 정도.

이에 따라 당초 지난달말로 예정됐다가 이달말로 늦춰진 5대그룹의 빅딜 최종합의는 앞으로도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7개 업종 가운데 빅딜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업종은 현대의 한화에너지 인수와 삼성 대우 현대의 항공기제작사 공동법인 설립 등 두가지뿐. 한화에너지 인수는 현대의 필요에 따라 이뤄진 것이며 항공기제작 공동법인 설립은 빅딜 이전부터 업계가 추진해오던 사업.

반도체 유화 발전설비 선박엔진 철도차량 등 나머지 5개 업종은 모두 한묶음이 돼 있어 현대의 빅딜의지가 열쇠라는 평가다.

▼다시 등장한 반도체―유화 빅딜〓현대는 LG와의 반도체 협상에서 통합사의 경영권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는 경영권 만큼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며 동등지분을 전제로 한 공동법인 설립을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반도체부문의 난항이 유화부문에까지 이어지고 있는 점. 현대는 LG가 반도체 통합사의 경영권을 양보할 경우 유화부문을 LG에 넘겨줄 수 있다고 시사, 현대와 유화부문을 통합하기로 한 삼성의 입장이 난감해졌다. 현대와 삼성은 일본의 미쓰이로부터 유화부문에 대한 외자유치를 추진키로 하고 기초단계의 실사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현대의 입장이 명확치 않아 논의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수렁에 빠진 중공업 빅딜 협상〓중공업부문에서 현대는 일단 현대와 삼성이 한중에 발전설비를 넘겨준 뒤 현대가 경영권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한중은 당초 논의가 한중으로의 일원화를 전제로 진행됐기 때문에 경영권을 넘겨줄 수 없다는 입장.

한중은 현대와의 경영주체 선정이 확정된 후에야 발전설비 및 선박엔진부문의 실사 등 구체적인 작업에 들어가겠다며 기초협상조차 갖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한중에 발전설비와 선박엔진을 넘기기로 한 삼성은 수주 등 영업이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어 경영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현대 대우 한진이 공동참여키로 한 철도차량도 현대가 외자유치와 외국인사장 영입을 주장하는 대우에 반발, 진전이 없는 상태다.

빅딜의 중심엔 현대의 이해관계가 있고 현대의 결단이 없는 한 빅딜의 성사가 힘든 게 지금의 형국이다.

〈이영이기자〉yes20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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