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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9월 20일 20시 2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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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6일부터 19일까지 신임임원 현장교육을 실시하면서 현대중공업 울산공장과 포항제철 광양공장을 현장교육장소로 택했다. 그동안 LG계열사 공장만을 돌면서 현장체험을 하던 LG 임원들이 다른 기업의 현장방문을 교육과정에 넣은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
현대와 포철에 대한 벤치마킹은 구본무(具本茂)회장의 직접 지시에 따른 것이다. 구회장은 최근 “경박단소의 제조업체 중심인 LG 임원들은 다른 기업에 비해 섬세한 반면 스케일이 작다”고 지적하고 “중후장대형 산업현장을 보고 새로운 감각을 익히는 기회로 삼으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이번 교육에 참가한 40여명의 신임임원은 LG전자창원공장 LG화학청주공장 LG전선구미공장 외에 17일 현대중공업, 19일 포항제철을 각각 방문했다. 교육은 사전에 임원들에게 관련자료를 주고 공장 관계자로부터 현황과 경영혁신 내용을 들은 후 현장토론과 팀별발표를 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교육에 참가한 한 임원은 “그동안 LG 공장에서 전자 통신 등 조그만 제품이 조립되는 과정을 익혀온 반면 이번 교육에서는 바람부는 야외에서 거대한 선박이 시스템에 맞춰 조립되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면서 “다른 회사의 장점을 배워야 할 시점에 적절한 교육이었다”고 평가. 무한경쟁시대에 순종혈통주의만 고집하는 것보다는 잡종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