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현대, 반도체경영권 향방 금주가 『고비』

  • 입력 1998년 9월 14일 19시 16분


통합반도체사 경영권을 둘러싼 LG와 현대간 분쟁이 이번주 중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구본준(具本俊) LG반도체사장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LG 구본무(具本茂)회장과 현대 정몽헌(鄭夢憲)회장이 이번주 중 협상을 위해 만나고 실무급에서도 현대전자 김영환(金榮煥)사장과도 만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오전 5대그룹 태스크포스팀이 구조조정에 따른 자구계획 양식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에서도 반도체 경영권에 대한 조정작업이 이뤄줘 두 그룹의 회장 회동을 전후해 극적인 막판 타결이 이뤄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양측은 현재까지 여전히 경영권 포기의사를 내비치고 있지 않아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관련, 구본준사장은 이날 간담회에서 “LG반도체가 현대전자에 비해 기술력 생산규모 재무구조 등 모든 역량에서 절대우위에 있으며 시너지효과에서도 전기 전자를 주력업종으로 하는 LG가 경영권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며 LG구조조정본부에서 밝힌 종전 입장을 재차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 LG측은 현대와의 기술우위 논쟁을 의식한 듯 간담회 자리에 현미경까지 설치, 최근 양산을 시작한 64메가D램 4세대와 1백28메가D램을 참석자들이 직접 확인해보도록 하는 등 기술력 우위를 집중 강조했다.

특히 구본무회장도 15일 청주에 있는 LG반도체공장을 방문, 반도체를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다지고 사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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