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포드 『기아自 입찰 포기』…국내 3社 경쟁

  • 입력 1998년 9월 12일 06시 51분


미국의 포드자동차가 11일 기아자동차 및 아시아자동차사의 인수를 위한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삼성과 함께 강력한 기아인수 후보회사로 거론돼온 포드가 입찰 불참의사를 밝힘에 따라 기아처리 문제는 새 국면에 접어들게 됐다.

포드사의 웨인 부커 부회장은 이날 미 미시간주 디어본에서 “우리는 포드가 과거 기아지분의 일부를 사들여 포드 기아 및 한국에 이익이 됐다고 믿지만 엄청난 부채에 시달리고 있는 기아의 절대지분(경영권)을 인수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기아입찰사무국은 이에 앞서 10일 기아자동차 재입찰의향서 접수를 마감했다. 포드는 이번에 재입찰 참여를 밝히는 의향서를 냈음에도 갑자기 불참을 선언한 것이다.

한편 포드는 지난달 21일 실시된 기아자동차의 첫 응찰서류에서 아시아자동차에 대해 액면가(주당 5천원) 이하의 응찰가격을 써냈고 총12조8천억원에 이르는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부채 가운데 8조8천억원을 탕감해 줄 것을 조건으로 제시, 응찰의사가 없는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았다.

유일한 외국업체인 포드가 응찰을 공개적으로 포기함에 따라 이제 기아인수전은 삼성 현대 대우 등 국내 자동차 3사간의 경쟁으로 좁아졌다.

〈이영이기자·디어본(미 미시간주)AFP연합〉yes202@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