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장전항공사 인력-장비 北요구로 출항 무기한 연기

  • 입력 1998년 9월 11일 19시 26분


현대그룹은 11일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던 금강산 장전항 선착장 공사용 자재와 장비의 출항을 무기한 연기했다.

현대는 “북한측이 7일 건설물자와 설비를 즉시 보내줄 것을 요청하면서 입항 준비서류를 보내주겠다고 통보해 왔으나 11일 오전 다시 입항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출항을 연기해 달라고 연락해 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대는 자재와 장비의 출항은 물론 이날 오후 속초항에서 출발키로 했던 공사인력의 방북도 연기했다.

강인덕(康仁德)통일부장관의 금강산 관광 연기 가능성 시사에 이어 이날 인력 및 자재 반출이 미뤄짐으로써 금강산 유람선의 25일 첫 출항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현대 대북사업단장인 김윤규(金潤圭)부사장은 그러나 “남은 일정이 촉박하긴 하지만 25일 첫 출항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 남북한 양측 정부의 승인만 있으면 사업을 예정대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거듭 밝혔다.

한편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은 빠르면 12일 첫 출항 일정을 최종 점검하기 위해 다시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정회장이 돌아오는대로 현대는 관광객 모집 등 후속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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