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창,北철도 건설…원산∼온정리 작년4월 완공

입력 1998-09-08 19:45수정 2009-09-25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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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분단의 상징인 ‘끊어진 철로’를 다시 잇기 위한 한 국내 중견 기업의 집요한 노력이 남북간에 화제를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중견 의류 방적업체인 ㈜태창. 이 기업이 원산에서 휴전선 바로 코앞인 금강산의 온정리를 잇는 1백8㎞의 철로를 2년여의 공사 끝에 97년4월 완공한 사실이 이번 동아일보 방북취재단에 의해 확인됐다.

북한 관계자들은 본사 대표단에 “이 사업이야말로 남북경협의 상징”이라며 줄곧 화제로 삼았다.이 철로건설의 계기가 된 것은 태창의 2세 경영인인 이주영(李柱泳·39)사장이 95년부터 당국의 허가를 받아 시작한 금강산 샘물 수입계획.

이사장은 85년 당시 국교수립이 이루어지지 않았던 중국의 옌볜(延邊)지역을 여행하면서 민족정신을 잃지 않고 있는 교포들을 보고 “민족을 위해 보람있는 일을 해보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그 첫사업이 민족의 자산인 금강산의 샘물을 수입하는 계획. 북한측의 합작파트너인 ‘능라 88’을 창구로 진행된 이 사업은 현재 금강산 현지 샘물공장의 공정이 66% 진척돼 이탈리아에 발주해 놓은 굴착장비만 들여가면 즉각 완제품을 생산하고 국내에 반입할 수 있는 상태다.

그러나 완제품의 수송이 문제가 되자 이사장은 북한당국과 협의, 1백30억원을 투입해 원산∼온정리 구간의 철로를 복원하기로 결심했다. 레일구입 자금은 태창이 대고 자재와 인력은 북한측이 제공하는 조건 아래 진행된 이 공사는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에도 여러차례 보도됐다.

지난해 4월 철로가 완공되자 북한측은 축하행사까지 벌였다.

이사장의 꿈은 이 철로를 우리쪽의 동해안 최북단 지역인 고성까지 연결하는 것. 실제로 온정리역에서 고성까지의 거리는 24㎞에 불과한데다 일제때 깔려 있던 철도의 노반도 고스란히 남아 있어 남북화해만 이뤄진다면 손쉽게 연결될 수 있다.

북한측의 한 관계자도 본사 대표단에 “이 철로가 남쪽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겠느냐”는 희망을 피력했다.

〈평양〓이동관기자〉dk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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