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特需 장대비에 『침수』…빙과매출 작년 37%불과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대목을 노리던 여름상품 특수가 집중폭우와 홍수에 떠내려갔다.

음료 빙과 바캉스용품 등 대표적인 여름상품 제조업체들은 사상 최악의 매출 감소에 아우성이다. 가뜩이나 소비위축에 시달리는 백화점도 기습집중호우로 고객들의 발길이 더욱 줄어들자 울상을 짓고 있다.

이달 들어 롯데제과 해태제과 빙그레 롯데삼강 등 4대 빙과업체의 하루 매출은 평균 20억원대. 예년 여름 평균 54억원의 37%수준에 불과하다.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 해태음료 등 음료3사의하루 매출규모도 평균 15억∼20억원 선으로 평년보다 20∼30% 떨어졌다.

선크림 선오일 등을 내놓은 화장품업계도 마찬가지. 올 여름 판매에서 아예 수익을 기대할 수 없다고 한숨짓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영향으로 이미 지난해보다 20% 정도 매출이 줄어든 백화점은 궂은 날씨가 계속되자 엎친데 덮친 격이라는 반응. 통상 비가 오는 날에는 매출이 10% 정도 더 줄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이번주 하루 평균매출은 10억원선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5억원정도 줄었다. 신세계 현대백화점 등 다른 업체들도 비슷한 비율로 매출감소를 기록하고 있으며 특히 식품매장과 바캉스용품의 매출감소가 두드러진다.

갤러리아 잠실점 식품매장의 경우 지난달까지 하루 평균 음료매출이 4백만원대를 유지했으나 기습폭우가 쏟아진 이번주는 3백만원대로 25%정도 줄었다. 백화점마다 특설매장 형태로 꾸며놓은 수영복 물놀이용품 등 바캉스용품 코너에는 고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

관련업계는 “단군이래 최대불황 속에 하늘마저 도와주지 않는다”는 반응들이다.

〈김승환기자〉shean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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