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1,420社 사실상 퇴출…은행서 「회생불능」판정

  • 입력 1998년 7월 16일 19시 38분


은행빚이 1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가운데 앞으로 은행권의 신규여신을 받지 못해 퇴출할 가능성이 높은 회사가 1천4백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강력한 자구노력을 해야만 신규여신을 받을 수 있는 중소기업은 1만2천9백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금융감독위원회에 따르면 각 은행이 여신규모 10억원 이상인 거래중소기업 2만2천2백여개를 △우선지원 △조건부 지원 △기타(사실상 회생불능) 등 3등급으로 분류한 결과 재무상태가 양호하고 사업전망이 밝은 ‘우선지원’대상은 전체의 35%인 7천8백50개로 집계됐다.

재무상태도 나쁘고 사업전망도 어두워 ‘기타’로 분류된 중소기업은 전체의 6%를 넘는 1천4백20개로 이들은 부실판정을 받은 대기업처럼 강제퇴출당하지는 않지만 추가 여신을 받을 수 없어 살아남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재무상태가 썩 좋지는 않지만 사업전망이 있어 자산매각 등 강력한 자구노력을 기울이면 회생이 가능한 것으로 전망되는 ‘조건부 지원’기업은 전체의 58%인 1만2천9백30개.

5개 퇴출은행과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시중은행들은 5월부터 거래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작년 결산자료와 업종별사업전망 등을 종합해 3등급으로 분류, 7월초 금감위에 보고했다.

금감위는 우선지원 및 조건부지원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신규대출 가운데 9월말까지 부실이 발생해도 담당자에게 책임을 묻지 않도록 각 은행에 당부했다. 특히 우선지원 기업에는 담보가 없더라도 신용으로 대출을 해주고 금리도 우대해주도록 했다.

조건부 지원 기업의 경우 재무구조개선계획을 제출받아 승인여부를 결정, 강도높은 자구노력을 조건으로 추가 신규여신을 제공토록 했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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