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총생산능력 첫 감소…5월 한달새 0.6% 줄어

  • 입력 1998년 7월 6일 19시 56분


지난 5분기동안 지속적으로 감소한 설비투자가 앞으로도 상당기간 감소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 생산기반 붕괴가 우려되고 있다.

매년 증가세를 유지한 국내 제조업체의 총생산능력이 올해들어 처음으로 5월에 전월대비 감소, 이같은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6일 금융연구원이 재정경제부에 제출한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증가율에서 생산능력증가율을 뺀 수치로 투자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자본스톡조정압력이 2·4분기(4∼6월)에 -18.53으로 분기별로는 사상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전자 철강 기계 자동차 석유화학 등 주력 5대업종은 1∼6월 -18.8%에 달해 역시 최악을 기록했다.

이 수치가 플러스로 나타나면 설비확장이 늘어날 것을 예고하는 것이고 마이너스면 설비투자가 감소할 것을 나타낸다.

지금까지 자본스톡조정압력이 가장 낮았던 시기는 88년 2·4분기 -9.04였다.

설비투자 9∼12개월 뒤에 통계로 나타나는 제조업 총생산능력도 지난해부터 시작된 설비투자 감소로 점차 줄어들 조짐이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중 2백29개 품목의 2천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생산시설 총량을 조사한 제조업 총생산능력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월별 생산능력 추이를 보면 올해들어 1월 0.1%, 2월 2.1%, 3월 2.4%, 4월 1.0% 등으로 소폭이지만 전월에 비해 증가하다가 5월에는 올해들어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설비투자 감소세가 실물경제에 본격적으로 반영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고 밝혔다.

설비투자는 96년까지 계속 전년대비 증가하다가 97년 1·4분기(1월∼3월) 0.2% 감소를 시작으로 올해 1·4분기 -40.7%까지 급감하는 등 지속적으로 추락하고 있다.

95년(9.3%) 96년(7.6%) 97년(5.8%)간 계속 증가했던 제조업 총생산능력은 올해를 기점으로 큰 폭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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