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딜」 해당기업 자율추진』…金대통령-전경련 합의

  • 입력 1998년 7월 5일 19시 42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과 김우중(金宇中)전경련회장대행 등 전경련회장단은 4일 부당내부거래를 통한 계열사 지원관행을 청산, 한계기업을 정리하기로 합의했다.

김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은 또 대기업간 사업교환(빅딜)은 해당기업들이 자율적으로 추진하되 정부는 이의 신속하고 원활한 추진을 위해 제도적 지원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김대통령과 전경련회장단은 이날 청와대에서의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포함, △수출금융지원 확대 △통합재정수지적자 4%수준까지 확대 △금융구조조정작업의 최대한의 신속한 진행 등 9개항에 합의했다.간담회에서는 특히 김대통령의 제안으로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과 김우중회장대행을 대표로 하는 정부와 재계 모임을 상설화하기로 합의, 양측간 공식적인 대화채널을 마련했다.

김대통령은 간담회에서 “빅딜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정부가 개입하는 것은 타당치 않고 그럴 의사도 없다”고 밝히고 국가경쟁력 차원에서 빅딜이 신속하게 추진되기를 희망한다는 뜻을 재계에 전했다.

정부는 빅딜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위해 기업구조조정과 관련된 양도소득세와 법인세 등의 세금감면혜택을 주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김대통령은 특히 “정부는 기업을 좌지우지하지 않을 것이며 기업인의 신분 명예 및 자유로운 기업활동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봉균(康奉均)청와대경제수석은 이와 관련, “재계사정(司正)과 관련한 대통령의 입장표명으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우중회장대행은 금융경색 해소책으로 전경련이 대형 합작선도은행을 만들겠다고 밝혔으나 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출자자금은 투명해야 하며 빌린 돈으로 만들어선 안된다”며 선을 그었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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