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포인트 재테크]퇴출은행 고객 「마음 고생」

  • 입력 1998년 6월 30일 19시 32분


“내돈 언제 찾아갈 수 있습니까.”

국민 주택 신한 한미 하나 등 이른바 5대 우량은행에는 29일 하루동안 퇴출은행 고객들의 전화문의가 빗발쳤다.

경위야 어쨌든 현금인출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예금입출금은 조만간 재개되겠지만 지급결제가 많은 월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입출금중단으로 인한 고객 피해는 간단치않을 듯 하다.

물론 정부가 원리금을 지급보장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원리금을 고스란히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자유로운 인출이 불가능한 원리금보장은 ‘반쪽 보장’에 불과하다.

퇴출은행 고객은 우량은행 고객에 비해 상대적인 혜택을 누려왔다. 지금은 금리인하로 부실은행과 우량은행간 금리차이가 1∼2%포인트로 좁혀졌지만 올초에는 최고 3∼4%포인트까지 벌어졌었다.

고금리때문에 퇴출은행을 선택한 고객은 ‘마음 고생’으로 그동안 벌어놓은 이자를 까먹고 있는 것이 아닐까.

금융구조조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 조건부 승인을 받은 7개 시중은행도 8월에는 심판대에 올라 5개 퇴출은행과 똑같은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어떤 은행이 퇴출할지는 알 수 없지만 고객도 미리부터 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은행을 고르는데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대표적인 지표이나 이것 하나만으로는 불충분하다. 총여신대비 무수익여신비율(부실여신비율)과 총자산이익률 등 재무제표도 신경을 써야한다.

또 하나. 지금은 특단의 상황이기 때문에 은행들이 경영개선을 위해 어떤 조치를 하고 있는지 눈여겨봐야 한다. 외자유치상황 인원감축현황 등 사소한 것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이 절실하다.

이강운<경제부>kwoon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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