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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24일 19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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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기관 파산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서 언제 거래은행이 문을 닫아 수출대금을 떼일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같은 하이난성의 후이퉁(匯通)국제투자신탁공사가 자국 수입업체로부터 수입대금을 받고도 한국 수출업체의 거래은행에 입금시키지 않고 배짱을 부리고 있어 1억여달러의 철강수출대금을 떼일 처지에 놓인 해태 대우홍콩 등 6개 한국기업들의 조바심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후이퉁공사가 폐쇄되기라도 하면 정말 큰일이다.
금융부실이 만연된 중국은 요즘 주룽지(朱鎔基)총리 주도로 금융개혁을 강도 높게 단행중이어서 후이퉁공사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러나 우리측 은행들은 후이퉁측의 대금결제 거부사태를 강건너 불보듯 하고 있다.
후이퉁에 물린 1억달러건만 해도 국내기업의 선지급(네고)은행인 신한은행 등 12개 은행은 국내 수출업체에 선지급한 수출대금을 돌려받으면 그만이라는 자세다.
은행 입장에서만 보면 선지급한 수출대금을 돌려받으면 손해는 없다.
그러나 수출기업들은 고스란히 돈을 떼이게 되며 국가적으로 큰 손해다.
대우홍콩의 네고은행인 스페인의 히스파노은행 홍콩지점이 대우측에 대해 선지급 대금 반환요청을 유예하는 대신 중국인민은행 후이퉁공사 등을 문이 닳도록 찾아다니며 문제해결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지 한국공관도 마찬가지다.
후이퉁의 대금결제 거부사태 이후 주중대사관이 움직인 것은 권병현(權丙鉉)대사가 다이샹룽(戴相龍)인민은행장을 만나 협조요청을 한 것이 전부다.
1달러가 아쉬운 상황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문제해결에 나설 수는 없을까.
황의봉<베이징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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