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재평가로 금융기관과 기업들의 부채비율은 절반 가까이 급락하지만 현금흐름은 나빠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10일까지 자산재평가를 하겠다고 공시한 기업은 1백28개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82% 늘었다. 자산재평가가 모두 끝나면 1백28개사의 자본총계는 32조4천1백58억원에서 42조3천1백35억원으로 9조8천9백76억원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이들 기업의 평균부채비율도 1,310%에서 691%로 크게 낮아진다는 것. 자산재평가를 한 뒤 자본총계가 가장 많이 늘어나는 곳은 제일은행으로 8천70억원에 이른다. 다음으로는 조흥은행이 5천7백5억원이었으며 △한일은행 5천5백39억원 △상업은행 5천3백86억원 순.
증권거래소는 자산재평가를 할 경우 인수합병(M&A)을 할 때 유리할 뿐만 아니라 부채비율이 낮아져 기업의 대외신용도가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자산재평가를 하더라도 현금이 들어오는 것은 아니고 오히려 2천9백70억원 정도의 자산재평가세를 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현금흐름은 나빠진다는 것.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