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金利지속인하 동의…金대통령,IMF-世銀총재 접견

  • 입력 1998년 6월 11일 19시 22분


국제통화기금(IMF)은 11일(이하 한국시간) 한국정부가 실업대책과 금융구조조정 등을 위해 재정지출을 늘리는 등 재정을 신축적으로 운영하고 금리를 지속적으로 인하하는데 동의했다.

세계은행(IBRD)은 대한(對韓) 구조조정차관 2차분(50억달러) 중 20억달러를 금년 중 한국에 제공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와 신속히 절차를 밟아나갈 것임을 약속했다.

IBRD는 나머지 자금에 대해서도 한국측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임을 밝혔다.

또 미 수출입은행은 20억달러 규모의 무역금융차관을 한국에 제공키로 합의하고 12일 중 이규성(李揆成)재정경제부장관과 이 은행의 하몬총재간에 양해각서를 체결키로 했다.

미국을 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1일 오후 숙소인 워싱턴 영빈관에서 미셸 캉드쉬 IMF총재와 제임스 울펀슨 IBRD총재를 만나 한국의 경제난 극복을 위한 두 기관의 적극 협력을 당부하고 이같은 동의와 약속을 받아냈다.

김대통령은 이들에게 “한국이 구조조정에 성공, 개방적 시장경제체제로 다시 태어날 수 있다면 이는 한국민의 성공일 뿐만 아니라 IMF와 IBRD의 성공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캉드쉬총재는 “실업대책과 금융구조조정 등 꼭 필요한 재정지출에 대해 한국정부가 보다 신축성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한국경제의 안정을 바탕으로 금리도 지속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미 수출입은행의 20억달러 차관제공은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이 이날 김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밝혔다.

이 차관은 한국 기업이 앞으로 1년 이내에 미국으로부터 자본재를 수입할 경우 2∼5년의 융자기간 조건으로 제공되며 금리는 한국정부의 지급보증 하에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무역금융가이드라인 금리(현재 연 6.61% 수준)가 적용된다.

미 수출입은행은 미국 기업이 한국에 원자재를 수출할 경우 제공하는 단기수출보험의 한도를 7억5천만달러에서 10억달러로 증액할 것도 약속했다. 단기수출보험은 한국정부의 지급보증 없이 제공된다.

이에 따라 무역신용 경색으로 인해 원자재 및 자본재 수입에 애로를 겪고 있는 한국 기업 입장에서 추가적으로 22억5천만달러의 무역신용이 제공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한국정부 관계자는 설명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조지타운대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워싱턴포스트 간부진 접견을 마지막으로 3박4일간의 워싱턴 국빈방문 일정을 마치고 다음 방문지인 샌프란시스코로 떠났다. 샌프란시스코에는 12일 오전 도착한다.

<워싱턴=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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