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공사 수주 「바닥」…은행 보증 기피 영향

  • 입력 1998년 5월 2일 20시 42분


올들어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 맞추기에 급급해 해외 건설공사 보증을 기피, 국내 건설업체들의 공사수주에 장애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해외수주 실적은 30건 1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60건 43억8천만달러에 비해 건수는 50%, 금액은 22.9%에 그쳤다. 특히 4월에는 1억5천만달러로 작년 동기의 13%에 그쳤다.

이는 최대 시장인 동남아지역의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발주량이 줄고 외환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대외신인도가 급락한데다 은행보증을 받지 못해 업체들이 활발하게 수주전을 펼칠 수 없게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시중은행의 보증기피가 심각해지자 정부는 2월부터 국책은행도 보증 업무를 취급하도록 했으나 올들어 입찰총액이 3천만달러 이상인 9개 대형업체들이 받아낸 보증 34건중 시중은행 보증은 4건, 국책은행 보증은 5건에 불과했다.

업체들은 국내은행과 지루한 협상을 벌이거나 보증수수료가 2∼4배인 외국은행들의 보증을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들은 “대형건설업체들에만 보증서를 발급하면서 보증금액의 90%에 대해 수출보험공사에 보험을 들고 나머지 10%에 대해 담보를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주장했다.

〈이철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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