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회장 訪北선물 소로 택한 까닭은』

  • 입력 1998년 5월 2일 19시 22분


‘정주영(鄭周永)현대명예회장은 방북선물로 왜 소를 생각했을까.’

정명예회장이 방북을 추진하면서 판문점을 통해 수백마리의 소를 북한에 선물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그룹측은 이에 대해 정명예회장이 소를 생각한 것은 단순히 북한 영농지원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명예회장은 최근 발간한 회고록 ‘이 땅에 태어나서’를 통해 서산농장에서 사육하고 있는 소 1천7백마리를 바라보며 그의 아버지 고 정봉식(鄭捧植)씨를 그리워하는 사부곡(思父曲)을 불렀다.

그는 ‘아버님은 농사지으시고 화전을 일구시는 한편으로 소도 열심히 키우셨다. 때문에 우리 형제들은 어린 나이부터 소 꼴 베는 일에 총동원되고는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소들이 자라고 있는 서산농장을 ‘그 옛날 손톱이 닳아 없어질 정도로 돌밭을 일궈 한뼘 한뼘 농토를 만들어가며 고생하셨던 내 아버님 인생에 꼭 바치고 싶었던, 이 아들의 때늦은 선물’이라고 표현했다. 결국 그가 이번에 북한에 소를 선물키로 한 것은 ‘찢어지는 가난속에서 고향을 지킨 아버지’에 대한 ‘성공한 노동자 아들’의 선물을 의미하는 것으로 주위에선 해석하고 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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