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와 고금리완화 협상…나이스단장과 거시지표 수정협의

  • 입력 1998년 1월 31일 20시 16분


정부는 뉴욕 외채협상의 타결을 계기로 국제통화기금(IMF)과 긴급자금 지원조건인 고금리정책을 완화하는 협상에 나서기로 했다. 협상을 마치고 31일 귀국한 재정경제원 정덕구(鄭德龜)제2차관보는 “1일 방한하는 휴버트 나이스 IMF실무단장과 거시지표 재수정문제를 협의, 고금리정책의 완화도 논의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차관보는 “뉴욕협상 타결이 IMF와의 협의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며 “외환시장이 안정되고 외환수급도 원활해지면 고금리정책을 재검토하기로 IMF와 합의한 바 있다”고 말했다. 그는 “IMF와의 협의기간에 외환시장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고금리정책의 완화여부가 좌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IMF가 당초 고금리정책을 요구한 것은 외국자본의 유입을 유도해 외환시장과 환율의 안정을 기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뉴욕협상의 타결로 환율이 하락안정될 전망인 만큼 고금리정책이 완화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는 것이 재경원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재경원은 총통화증가율(M2) 억제목표를 현재의 13∼14% 수준에서 IMF자금지원 이전 수준에 근접하는 16∼17%로 높이는 방안을 IMF와 협의하기로 했다. 그간의 고금리정책은 국내 기업들의 연쇄도산과 수출기반의 붕괴를 가져오는 등 부작용이 크다. 재경원은 고금리의 유지가 우리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점을 IMF측에 설득할 예정이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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