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금사 폐쇄]『1차폐쇄는 예비고사일뿐』

  • 입력 1998년 1월 30일 19시 54분


“1차 종합금융사 폐쇄는 예비고사, 2차 폐쇄는 본고사다” (김일섭·金一燮 종금사 경영평가위원장). 30일 재정경제원의 1차 폐쇄심사에서 살아남은 20개 종금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쉴 겨를도 없이 2월로 예정된 2차 폐쇄의 기준과 범위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폐쇄기준에 관해서 경영평가위원회는 △1차 평가에서 제시한 증자(增資)계획의 실현 여부 △자산의 건전성 △원화 및 외화자금 유동성 △경영진의 경영능력 등을 폭넓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2차 폐쇄대상 종금사가 몇개로 결정될지에 대해서는 평가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크게 엇갈린다. 한 평가위원은 “증자계획만 충실히 이행하면 2차 평가에서는 폐쇄되는 곳이 거의 없을 것”이라면서 “특히 정상영업을 하고 있는 16개 종금사중에서는 추가 폐쇄대상이 전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다른 평가위원은 “2차 평가에서는 1차 평가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으로 정상영업이 가능한지를 볼 것”이라며 “정상영업 중인 16개 종금사에서도 폐쇄종금사가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김평가위원장은 “2차 폐쇄종금사는 1차보다 적을 것”이라고만 밝혔다. 한편 종금업계는 “추가로 폐쇄되는 종금사는 없을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종금사들의 이같은 불안감은 기업들에도 적잖은 파장을 끼칠 전망이다. 한 평가위원은 “일부 종금사들이 자금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우량기업들을 위주로 여신 회수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면서 “이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서는 정부가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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