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동산 시장은 전부문에 걸쳐 침체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여파로 부동산 실수요자들의 구매 심리가 극도로 위축된 데다 토지 등 일부 종목은 최대 수요자인 기업들이 신규 사업을 대폭 축소하거나 아예 포기하면서 수요 자체가 실종된 상태다.
그러나 금융상품이나 주식시장보다는 부동산상품이 안정성이 높고 2∼3년후 경기가 회복했을 때 예상되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기 수요가 항상 잠재해 있어 상품별 지역별 조건에 따라 일부 상품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 대우경제연구소 한국감정원 국토개발연구원 등의 올해 부동산시장 전망을 요약한다.
▼주택〓다른 부동산 상품과 달리 가격 하락폭이 크지 않으며 만성적인 수요 초과 지역인 수도권 등은 조만간 실시될 것으로 예상되는 분양가자율화 등의 영향으로 오히려 가격 상승 가능성도 점쳐진다.
그러나 96년말부터 한 해 동안 전국 집값 상승을 주도해 온 분당과 일산 등 신도시는 투기성 거품이 빠지면서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예상된다.
▼토지〓기업들이 구조조정과정에서 팔려고 내놓은 물량이 많고 수요는 상대적으로 적어 가격 하락폭이 클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
또 기업들이 내실경영을 내세우면서 신규 투자를 대폭 축소하는 추세여서 경기가 회복된다 하더라도 상업용과 산업용 토지 수요의 위축과 그에 따른 가격 하락이 확실시된다.
준농림지의 경우 농림부가 중심이 돼 이용 규제를 강화, 이미 매력을 잃은 상태에서 IMF 한파를 맞게 돼 가격 하락폭이 클 듯하다.
▼상가와 오피스텔〓전반적으로 투가가치가 떨어져 가격 하락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할인매장 주변 상가는 폭락에 가까운 가격 하락이 예상되며 오피스텔도 주택자금이 마르면서 극심한 침체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됐다. 고정적인 수입이 보장되는 역세권 상가 등은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전망.
〈황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