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RD 부총재 회견]한국에 대한 신뢰감 표시

  • 입력 1997년 12월 24일 20시 14분


세계은행(IBRD)은 24일 기자회견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를 표시했다. 마크 말록 브라운 부총재는 『일각에서 한국에 대해 의심을 보이고 있는 이때에 우리가 한국과 한국의 미래에 승부를 걸게 된 것이 매우 기쁘다』면서 『근본적 개혁을 수행하겠다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 당선자의 의지를 믿는다』고 말했다. IBRD측은 한국에 대한 1백억달러의 차관제공이 다른 가난한 국가들의 돈을 뺏어 쓰는 것이 아니냐는 외국기자들의 질문에도『한국은 예외적인 대우를 받을 만한 나라』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30억달러를 한국정부가 단기유동성 부족 해소에 쓰지 않도록 해야 하는것 아닌가. 『한국정부야말로 어디에 써야 가장 효과가 큰지 잘 알고 있으며 책임있게 행동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 돈이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가. 『30억달러는 예상 지원금 1백억달러의 일부다. 부족하면 분명히 더 지원한다』 ―(한국정부가) 1백억달러를 다 받아쓴 뒤 돈이 더 필요하다고 하면 어떻게하겠는가. 『한국경제는 최근 몇년간 국제금융시장에서 막대한 돈을 끌어다 쓸 수 있을 만큼 신뢰를 누려왔다. 한국은 몇가지 개방조치만 취한다면 다시 국내외적으로 매우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하고 원활한 자금의 흐름을 누릴 것이다』 ―30억달러는 한국외채 규모에 비춰 새발의 피 아닌가. 『우리만 지원하는 게 아니다. 국제사회에 한국을 지지한다는 신호를 보낸다는 점에서 이 돈은 신뢰회복의 중요한 측면이다』 ―도대체 한국외채 규모는 얼마인가. 『국제통화기금(IMF)기준에 따라 한국정부에 재정적 책임이 있는 부채만 놓고 말하면 경제규모에 비해 많은 게 아니다. 단지 단기외채의 비중이 불균형적으로 높다』 ―무디스나 S&P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급작스럽게 낮춘 것이 신뢰회복의 기초를 뒤흔들고 있다. 『한국의 잠재적 바탕은 매우 건강하고 거시경제적 관리는 거의 모범적 수준이었다. 재벌의 문제점은 있지만 실물분야는 아주 단단하다. IBRD의 관점에서 볼 때 한국은 매우 좋은 투자국이다. 한국민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 친구가 사라지고 멀어져가는 이때에 우리가 한국의 친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것이 매우 기쁘다. 한국 이상의 좋은 고객은 우리 은행 역사상 없었다. 한국이 석유파동직후 사용한 구조조정 차관은 우리 은행사상 가장 성공적인 것으로 꼽힌다』 ―다시는 이같은 일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한국의 다짐을 받았는가. 『많은 개혁이 실행되고 약속됐다. 6개월이나 1년쯤 뒤에는 한국의 금융감독체계를 비롯, 많은 것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김당선자와 노동계의 관계에 대한 관점은…. 『우리는 김당선자가 노동시장의 유연성을 확대할 수 있을 만큼 노동계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받고 있으며 동시에 부작용을 최소화하도록 고용보험과 같은 안전장치를 제대로 고려하고 있다고 믿는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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