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利,사상 첫 30%돌파…회사채 거래 『올스톱』

  • 입력 1997년 12월 22일 20시 21분


시중 실세금리가 22일 사상 처음으로 연 30%를 넘는 등 자금시장의 불안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대기업들도 자금 비상이 걸려 앞다투어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회사채를 사려는 기관이 없어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견기업들은 보증기관을 구하지 못해 회사채 발행을 포기한 상태다. 또 시장 금리가 치솟자 은행들은 이날 대출 우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 고금리 여파가 일반인들에게 확산되고 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는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연 30%로 지난 주말에 비해 무려 2.85%포인트 뛰었다. 단기자금 조달용인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금리는 지난 주말보다 3.43% 포인트나 급등한 연 30.10%, 3개월짜리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2.89% 포인트 오른 연 22.77%를 기록했다. 채권 전문가들은 법정 이자 상한선이 종전의 25%에서 이날부터 40%로 대폭 인상됐기 때문에 앞으로 금리가 더 오를 것으로 우려했다. 회사채는 이날 2천1백70억원어치가 발행됐으나 대부분 매수기관을 찾지 못해 발행 회사가 되가져갔다. 일부 기업이 이전에 발행한 경과물은 연 32%에 내놔도 팔리지 않았다. 증권사 채권 전문가들은 『자금난에 빠진 기업들은 부지기수인데 회사채를 사줄 기관은 자취를 감춰 당분간 채권매매가 이뤄지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환율은 달러당 한때 1천7백20원까지 치솟았다. 23일 기준환율은 전날보다 67.20원 오른 1천6백85.30원으로 고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환율과 금리가 치솟은데 따라 지난 주말보다 4.13포인트 하락한 396.06을 기록했다. 〈이강운·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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