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업계 『특소세 비상』…불황에 출고가 인상겹쳐

  • 입력 1997년 12월 20일 20시 03분


가전업계가 「특소세 태풍」에 휘청이고 있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는데도 세율이 올라 가격을 더 올려야 하기 때문. 20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에어컨 프로젝션TV 액정모니터(LCD)프로젝션 CD플레이어 등에 대한 특소세율이 20%에서 30%로 인상됨으로써 내년 해당 제품의 출고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격인상 불가피〓내수부진에 시달리고 있는데다 그 중에도 효자상품노릇을 했던 에어컨 프로젝션TV 등의 가격인상요인이 발생하자 가전업체들은 벌써부터 내년 판매에 상당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특히 특소세율 인상으로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이 덩달아 오르는 것을 감안하면 소비자가격은 약 9% 인상되는 셈. 에어컨 가격은 현재 2백만∼3백만원에서 내년에 20만∼30만원 오르게 된다. 프로젝션TV의 경우 교단선진화사업품목으로 조달청과 1백70만원에 내년중 공급하기로 계약을 해 세금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게된 업계의 충격이 크다. ▼연내 구입이 유리하다〓특소세 인상은 내년 1월1일 출고제품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구입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은 연내에 구입하면 좀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 에어컨의 경우 가전업체들이 예약할인판매를 실시하면서 10∼15% 가격인하와 10개월 무이자할부판매를 하고 있으므로 이를 활용하면 내년 성수기때보다 30% 이상 싸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20일로 예약할인판매를 마쳤고 LG전자와 만도기계가 24일까지, 다른 업체들은 연말까지 행사를 계속한다. 에어컨대리점들은 비공식적으로 행사기간이 끝난 다음에도 며칠 더 예약을 받는다. LG전자의 한 관계자는 『올해 에어컨업체의 예약할인판매가 예년의 30%에 불과했는데 특소세 인상소식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의 구입 문의가 늘고있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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