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공사 입찰 수주전 치열…긴축으로 발주 크게 줄어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내년 사상 최악의 경기침체를 맞게 될 건설업체들이 최근 실시되고 있는 공공공사 입찰에서 치열한 수주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의 긴축 재정 운용 계획에 따라 내년 공공공사 발주물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인데다 기업들이 자금 사정 악화를 이유로 투자 사업 규모를 축소하고 있어 적정 공사 물량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가 이달초 발주한 경부고속도로 구미∼금호간 8차로 확장공사 4개 공구 입찰에는 공구별로 19∼25개 업체가 참여했다. 도로공사가 지난달 24일 입찰한 안중∼평택간 고속도로 건설공사에는 공구별로 무려 30개 업체가 참가, 치열한 수주 경쟁을 벌였다. 한국가스공사가 19일 입찰할 인천 액화천연가스(LNG)인수기지 건설공사(2천6백억원 규모)에는 「대림산업+LG건설+동아건설」컨소시엄과 「삼성물산+대우건설+대아건설」컨소시엄, 「현대건설+한양+한국중공업」컨소시엄 등이 참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조달청이 10일 입찰을 실시한 1천2백억원 규모의 정읍∼태인간 국도확장공사에도 28개 업체가 몰려 뜨거운 수주전을 펼쳤다. 업계 관계자는 『자금난이 심화되면서 내년에는 투자사업을 대폭 축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관공사 수주에 매달릴 수 밖에 없다』며 『물량이 줄어들 내년에는 업체간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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