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후보 경제전망]경상수지 『낙관』…실업률은 『글쎄』

  • 입력 1997년 12월 6일 20시 48분


주요 3당 대선후보들의 「IMF시대 경제전망」은 전반적으로 정부가 발표한 예상 거시지표보다 다소 낙관적이다. 대표적인 대목이 경상수지의 흑자전환 시기다. 정부는 99년까지는 경상수지 적자를 면치 못하다가 2000년에 가서야 22억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한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 국민회의의 김대중(金大中),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일제히 『99년이면 흑자로 전환하거나 균형을 유지할 것』이라고 공언한다. 그 이유는 △원화가치가 떨어져 수출채산성이 높아진 반면 △임금안정으로 비용은 절감된데다 △근검절약 풍조로 불요불급한 사치품 등의 수입이 줄어들기 때문이라는 것. 김대중후보는 여기에 「저축률」 변수를 추가한다. 사회 전체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면 99년 중반에 저축이 투자를 웃돌아 굳이 외국에서 돈을 빌리지 않아도 돼 자연히 경상수지는 흑자기조를 유지하게 된다는 게 김후보의 주장이다. 경제성장률에 대해선 이회창 이인제후보가 정부와 비슷한 전망을 내놓은 반면 김후보의 예상은 보다 밝다. 정부와 두 이후보는 △금융불안 △기업의 연쇄부도 △투자심리 위축 등의 이유를 들어 「98년 3%→99년 5.6%→2000년 6.0%」로 전망했다. 그러나 김후보는 『사회풍조의 변화로 일단 위기국면을 넘어서면 성장률은 폭발적으로 상승한다』는 논리로 「98년4%→99년 6∼7%→2000년이후 7%이상」으로 예상했다. 세후보의 물가전망은 정부 예상(98년 최고 5%선→99년 4.5%→2002년 3.3%)과 대체로 일치한다. 세 후보는 『내년에는 환율 때문에 수입자재값이 상승, 물가인상이 어쩔 수 없지만 그 이후에는 임금인상 억제 등으로 안정세를 찾게 될 것』이라고 내다본다. 그러나 실업률에 대해선 세 후보 모두 이렇다할 계수를 내놓지 않았다. 실업자의 개념에 따라 수치가 다를 수 있는데다 앞으로의 기업도산을 전망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회창후보는 공약은 보류한 채 「실업자가 98년에는 80만∼90만명, 99년에는 90만∼1백만명으로 늘어나겠지만 신규사업 육성등으로2000년부터줄어들어 2002년에는 70만명 수준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만을 밝혔다. 반면 김후보는 벤처사업 등을 집중적으로 만들어 『2년반 동안 1백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확보하겠다』고 공언했고 이인제후보 역시 같은 방법으로 『임기 중 지식산업 분야에서만 1백만개 이상의 고용을 창출하겠다』고 장담했다. 〈송인수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