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3후보, 「IMF 민심잡기」 총력

  • 입력 1997년 12월 5일 20시 23분


대선일을 13일 앞둔 5일 주요 3당 후보들은 서울 대구 경북 충청권에서 득표활동을 계속했다. 한나라당의 이회창(李會昌)후보는 이날 제일은행 역삼동지점을 방문한 자리에서 「외채갚기통장」 1계좌를 자신의 명의로 개설한 뒤 『국민 모두가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하고 절약해서 하루빨리 국제통화기금(IMF)주름살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보는 이어 자유총연맹 시도지회장들과 간담회를 갖고 『경제가 어려워지고 나라가 위급한 상황에서 모두가 정신적 공황에 빠져 있을 때 사회혼란까지 겹쳐 안보에 문제가 생긴다면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강하고 정직한 지도력을 바탕으로 온국민이 뭉쳐 이 위기를 이겨내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국민회의의 김대중(金大中)후보는 이날 대구공항에서 경제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는 즉시 국민회의와 자민련 양당이 공동구성한 「국가경제비상경제대책회의」가 현정부와 협력해 국정을 사실상 공동관리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김후보는 또 『다음 정부에서 경제파탄에 대한 책임소재를 분명히 밝히기 위해 청문회를 열고 직무유기와 배임을 한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청문회에 필요하다면 김영삼(金泳三)대통령도 출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신당의 이인제(李仁濟)후보는 이날 충청 및 경기 남부권 유세에서 『김대통령과 무능한 정부, 이회창후보와 한나라당이 경제부도에 책임을 져야 한다』며 『나라를 망쳐놓은 자들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엄정하게 조사해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이후보는 특히 『이회창후보가 내탓 네탓 따지지 말자고 하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며 국민이 무섭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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