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금리 주가 등의 단기적 안정 여부는 금융개혁법안의 통과 여부와 이에 맞물려 있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내용에 따라 크게 영향을 받을 것으로 관계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특히 정부 금융개혁법안이 18일로 끝나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않을 경우 그렇지않아도 나빠져온 한국의 대외신인도가 더욱 하락, 외환 및 증권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편 산업은행의 한 중장기자금 딜러는 15일 『환율안정 여부는 국제 투자자들의 심리를 어떻게 안정시켜 달러를 얻어내느냐에 달려있다』며 『외국인들은 정부의 시장개입 수위보다는 정책의 △결정력 △일관성 △투명성 △공개성을 중시한다』고 말했다.
외환 딜러들은 『17일부터 한 주일만 무사히 넘기면 12일 이후 하락 추세를 보인 달러에 대한 원화 환율을 어느 정도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시장 안정대책의 내용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시중금리가 급등한 것도 종합금융사들의 자금난이 기업 자금난을 가중시킨데 한 원인이 있지만 금융시장안정대책 발표가 지연된 것도 이를 부채질했다는 분석들이다.
금융권간 자금이동을 나타내는 하루짜리 콜금리는 15일 연 14.99%로 치솟았으며 회사채 수익률은 연 13.30%로 9일 연속 상승했다.
3개월짜리 기업어음(CP) 금리도 연 16.12%로 연중최고치를 경신했다.
한 종금사 임원은 『정부가 종금사 구조조정을 거론하면서 불안심리가 확산되고 금융기관간 상호불신이 심화하고 있다』며 『안정대책을 서둘러 발표,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한편 15일 주가는 사흘만에 소폭 하락하며 약보합세로 마감됐다.
이날 주식시장에서는 금융시장 안정대책에 대한 기대감과 개인투자자들의 매수세 유입으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다 막판에 경계매물과 외국인들의 매물이 흘러나오며 약세로 밀렸다.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0.64포인트 하락한 5백19.37.
이날 투자자들은 금융개혁법안의 통과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영향을 받아 실망 매물을 내놓기도 했다.
〈정경준·이용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