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대란/숨막히는 현장]신한銀 배진수 국제부대리

  • 입력 1997년 10월 30일 19시 47분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이 단기간에 지나치게 올랐어요. 환율예측은 거의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신한은행 국제부 배진수(裵縉洙)대리는 『외환딜러 일을 2년반동안 했지만 외환시장이 이처럼 불안정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지난 95년 8월에도 원―달러환율이 3일 연속 상승제한치까지 오른 적은 있지만 외환거래가 사실상 중단되는 일은 없었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의 협조요청을 받아들여 은행 자체 판단에 따른 달러거래를 당분간 중단했지만 그가 하는 일은 곱절로 늘었다. 『우리 은행 지점이나 기업들로부터 환율예측을 물어보는 문의전화가 폭주, 눈코뜰 새가 없습니다. 또 실수요 증빙서류를 받아 달러화를 팔도록 한 조치 때문에 잡무가 늘어 자정 전엔 퇴근을 못하는 형편이지요』 실수요를 예측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어서 외환딜러를 시작하면서 배운 담배는 최근 며칠 사이 곱절로 늘었다. 배대리는 『최근의 외환시장 상황은 단기적으로 외국인투자자금의 유출이 큰 영향을 줬지만 우리나라의 경제체질 자체가 약해진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외환당국이 지금의 위기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가급적 시장기능을 살리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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