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증시 이모저모]정부 『주가 총력방어 나선다』

  • 입력 1997년 10월 24일 20시 54분


○…종합주가지수가 사상 최대의 하락폭을 기록한 24일 증권회사에는 『외국증시 폭락이 어떤 영향을 미치느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했다. 동서증권 투자분석실의 한 관계자는 『홍콩의 주가폭락이 당장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며 안심을 시키려 해도 믿지 않으려는 투자자들이 대부분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주춤해졌다」고 알려줘도 소용이 없었다는 것. 객장의 투자자들도 불안함을 달래려 증권사 직원을 중심으로 삼삼오오 모여 정보를 나누는 모습들. 그러나 상대적으로 주가하락이 덜했던 종목들을 팔아치우려는 경향이 강했다. 대우증권 로얄지점 박우식(朴又植)차장은 『투자자들이 너 나 할 것없이 「팔자」주문을 내놓으면서 외국인들의 매도가 없었던 포항제철 등 우량종목들도 하한가로 떨어지는 사태가 벌어졌다』고 말했다. ○…증권 유관기관들도 촉각을 곤두세우며 시시각각 변하는 동남아 증시상황을 주시했다. 증권거래소는 23일 폭락세를 보인 홍콩증시가 24일 4.52% 반등하자 『투자자들이 외국증시 하락으로 주식을 투매할 경우 손실이 우려된다』며 냉정을 잃지 않도록 해달라고 언론의 협조를 구하기도 했다. ○…정부는 홍콩 증시폭락으로 국내주가도 폭락세를 보이자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순매수에 나서도록 독려하고 외국인 투자가들에게 기아사태 해결방안을 적극 홍보하는 등 주가방어를 위한 총력전을 펼 방침이다. 재정경제원 고위 관계자는 24일 『기아대책이 발표된뒤 외국인 순매도가 크게 줄고 있지만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보유주식을 투매하면서 주가폭락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재경원은 이날 순매도에 나선 기관투자가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매도자제를 당부하고 증권업협회에도 회원사에 순매수를 독려하도록 당부. 재경원은 해외재경관 외국은행 국내지점 신용정보기관 등을 통해 정부가 발표한 기아사태 해결방안을 해외에 적극 홍보,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를 적극유도하고 대외신인도를 향상시키는데 주력키로 했다. 〈임규진·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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