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산성,물량위주 수출 늘어도 단가하락탓 제자리

  • 입력 1997년 10월 23일 20시 05분


올 상반기에 진정기미를 보이던 수출단가 하락이 하반기 들어 급속화하고 있다. 23일 LG경제연구원의 「수출단가 추이」 보고서에 따르면 수출이 3개월 연속 두자리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호조세를 보이고 있지만 수출단가의 하락폭도 동시에 커져 기업의 채산성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수출단가는 96년 4.4분기(9∼12월)에 전년동기대비 20.3% 감소한 것을 바닥으로 하락폭이 점차 줄어들면서 올 2.4분기(4∼6월)에는 13.7% 정도 줄어드는데 그쳤다. 그러나 7∼8월중에는 다시 전년대비 15.4%로 하락폭이 커졌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주력상품 수출가격이 내년도 세계 시장 공급과잉으로 약세를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메모리반도체의 경우 내년 1.4분기(1∼3월)에 16MD램에서 64MD램으로 교체되면서 64MD램의 개당 수출가격은 20달러까지 하락할 전망. 석유화학제품은 연말의 계절적인 요인으로 수출가격이 일시적으로 소폭 상승하고 있지만 내년 1.4분기를 고비로 다시 수출가격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철강은 내년에 약 2백40만t의 초과공급이 예상돼 수출단가는 올해 소폭 상승세에서 하락세로 반전할 전망이다. 〈박현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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