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구조조정,고부가산업만 관심…땅매각엔 소극적

  • 입력 1997년 10월 15일 20시 30분


대기업들의 생존을 위한 구조조정 작업이 가시화하고 있다. 1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한 대규모 기업집단의 구조조정 추진현황에 따르면 그동안 외형 부풀리기식 성장에 주력해온 30대 그룹이 최근 들어 계열사 통폐합 부동산 매각 등의 군살빼기를 서두르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반도체 정보통신 우주항공산업 등 고부가가치 산업 진출을 통해 기업 수익구조의 변화를 모색하는 모습이 두드러진다. 그러나 공정위의 제재방침에 떼밀려 형식적인 계획서만 제출한 그룹들도 상당수 눈에 띈다. ▼계열사 통폐합 분리〓현대 7개사, 삼성 21개사,선경 7개사, 한진 3개사 등 주요 그룹들은 방대한 계열사들을 통폐합이나 분리를 통해 가지치기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그룹이 제일제당을 계열분리한 사례 등은 뼈아픈 자구노력의 일환이라기 보다는 집안내의 지분이 정리되는 불가피한 과정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 중론. ▼부동산 등 자산매각〓공정위에 부동산매각 계획을 밝힌 그룹은 진로 기아 두산 뉴코아 등 최근 부도설 등이 돌아 「뜨거운 맛」을본 그룹이 대부분. 공정위 관계자는 『웬만큼 궁지에 몰리지 않고는 부동산을 내놓지 않는 구태의연한 모습』이라며 『더 어려워지기 전에 보유 부동산이 많은 기업들은 군살빼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진출〓거평은 구조조정방안으로 반도체조립가공 및 테스트분야 진출 계획을, 한화그룹은 반도체 2차전지 분야 진출을, 롯데그룹은 정보통신 분야 진출계획 등을 내놓았다. 제2금융권의 관계자는 『자금조달 능력도 없으면서 정보통신이나 반도체에 진출 계획을 발표하는 기업이 많다』며 『이 분야도 최근 자동차산업처럼 중복투자로 인한 파국을 맞지 말라는 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용재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