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이상 임원은 기업의 「꽃」. 군대로 치자면 「별(장군)」에 해당하는 계급이다. 신입 사원이라면 누구나 임원이 되겠다는 꿈을 갖고 회사 문을 열곤 했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각 기업들은 임원 수를 매년 크게 줄이고 있어 평사원들의 꿈은 갈수록 멀어져만 간다.
8일 상장회사협의회가 상장사의 임원 현황을 집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18일 현재 7백57개 상장사의 임원은 모두 8천1백60명. 한회사당 평균 10.8명꼴로 95년 11.8명, 96년 11.4명에 이어 계속 감소세다.
▼퇴임 늘고 유임 줄었다〓임기를 채웠든 못채웠든 간에 퇴임한 임원 수는 95년 1사당 2.2명에서 96년 2.6명,올해는 2.8명으로 매년 늘어나는 추세. 반면 유임된 임원은 1사당 95년 9.5명에서 96년 9.2명,올해는 8.6명으로 줄어들었다. 새로 선임된 임원은 최근 3년동안 1사당 2.3명으로 그대로 이지만 퇴임자보다 적은 수준이 돼버렸다.
▼고령화 추세 계속된다〓임원들의 평균 연령은 53.1세로 95년 52.4세, 96년 52.8세에 비해 높아졌다. 특히 56세 이상 임원은 1사당 95년 3.18명에서 96년 3.38명, 올해는 3.41명으로 늘어났다. 최고령 임원은 이화산업 조명주(曺明珠·90)이사, 최연소 임원은 24세의 동서산업 정유희(鄭有希)감사.
▼학력이 낮아졌다〓국내에서 대학 이상을 나온 임원이 줄어든 반면 고졸 출신이 크게 늘었다. 대학 이상 학력의 임원비중은 95,96년 83%에서 올해는 81%로 낮아졌다. 대신 고졸출신 임원비중은 95,96년 4%에서 올해는 7%(회사당 평균 0.74명)로 부쩍 높아졌다. 이는 전문기술을 인정받은 고졸 출신 엔지니어들이 대거 이사로 승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고―서울대 출신이 많다〓국내에서 고등학교를 나온 6천2백38명중 경기고 출신이 4백55명(7.3%)으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경복고(2백50명) 서울고(2백46명) 경북고(1백92명) 등의 순. 출신대학별로는 서울대가 1천7백94명으로 으뜸이었고 고려대(8백27명) 연세대(7백4명) 한양대(6백92명) 등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이들 4개 대학출신 임원 수는 95년이후 급격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전공은 상경―이공―법정계열 순〓경제 경영학과 등 상경계열 출신이 36.6%, 이공계열 출신이 33.3%로 전체의 3분의 2를 차지했다. 법학과 정치학과 등 법정계열은 13.0%.
▼겸직은 소폭 증가〓2개 이상 기업의 임원을 겸하고 있는 사람은 전체의 6.9%인 5백62명으로 지난해보다 소폭 늘었다.
최다 겸직임원은 OB맥주 유병택(柳秉宅)관리담당사장으로 무려 8개사의 임원을 맡고 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