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위성시대/인터뷰]美 록히드마틴社 김호집 부사장

  • 입력 1997년 9월 29일 08시 02분


『하늘은 이미 만원입니다.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하늘로 눈을 돌려 남은 한자리라도 먼저 잡아야 합니다』 미국 위성전문제작업체인 록히드 마틴사의 김호집(金浩集)부사장은 「위성이 우주에 떠 있는 작은 별」이라는 낭만적인 생각은 버려야 할 때가 왔다고 강조한다. 『우주는 이미 치열한 통신 시장경쟁이 벌어지는 전쟁터이며 선점의 우위가 많이 작용하는 곳입니다』 김부사장은 록히드 마틴사의 한국담당으로 90년대 초반 무궁화위성 계획 시절부터 관여해 왔다. 그는 정지궤도 위성이 자리잡고 있는 지상 3만2천㎞ 상공은 이미 발디딜 틈이 없으며 먼저 쏘아올린 위성들 때문에 나중에 발사된 위성은 제자리를 잡기도 힘들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와 경쟁관계에 있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이 위성분야에서 만큼은 상대적으로 앞서 있다는 느낌입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통신위성과 방송위성을 합해 평균 10여개의 위성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이제 겨우 2개를 확보하고 있다. 『위성의 활용범위가 넓어지면서 위성을 얼마만큼 갖고 있느냐와 제대로 쓰느냐가 한 국가의 정보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가 곧 올 것입니다. 위성이 단지 기본통신의 빈 틈을 메워주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오히려 요즘은 위성을 중심으로 기존의 통신 서비스들이 재편되는 모습도 볼수 있죠』 통신과 방송의 역할을 함께 담당하는 종합 위성이 주류로 떠오르고 위성 고속 데이터서비스 등이 활기를 띠면서 많은 통신 서비스가 위성과 연결되고 있다. 김부사장은 『위성시장은 국경이 없으며 한국 기업이 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기업과의 협력관계를 보다 폭넓게 맺어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서니베일〓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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