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기업들,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49년임차」추진

  • 입력 1997년 9월 24일 19시 41분


러시아 기업들이 컨소시엄을 구성, 북한의 나진선봉 자유무역지대 전체를 49년간 장기임차해 운영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모스크바의 한 외교소식통은 23일 『건설회사인 콘체르노 인두스트리아(사장 예브게니 곤찰로프)를 비롯한 러시아기업들이 나진선봉 지구를 1백억달러에 장기임차한뒤 한국 일본 미국 등 외국기업들을 유치한다는 프로젝트를 최근 북한측에 제의, 원칙적인 동의를 받아낸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러시아측은 임차료를 천연가스 철광석 석탄 등 원자재로 지급하되 극히 일부 금액만을 현금으로 지불한다는 방안을 제시, 북한측도 김책제철소 등 가동이 중지되다시피한 기간산업을 되살리기 위해 러시아산 원자재 도입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북한측은 임대료와 초기투자액으로 1백50억달러 규모를 주장, 협상이 다소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이 프로젝트를 민간경협방식으로 추진하고 있으나 북한측의 협상지휘는 사실상 홍성남부총리가 맡고 있다. 이같은 프로젝트가 실현되면 나진선봉지구 투자를 희망하는 한국기업은 북한은 물론 러시아기업 컨소시엄과도 협상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모스크바〓반병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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