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과 금융시장불안 등 때문에 상당수 중소기업들이 추석상여금을 지급할 수 없을 정도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가 지난 6일까지 종업원 5인이상 중소제조업체 4백42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확보한 추석자금은 소요액의 45.1%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조사에 따르면 상여금 등 추석자금으로 회사당 평균 5천4백만원이 필요하지만 확보된 자금은 2천4백만원에 불과, 평균 3천만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회는 이 조사를 토대로 중소기업전체(95년말 9만5천2백85개)의 추석 자금부족액이 모두 2조8천62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추석자금 확보가 부진함에 따라 조사업체의 12.6%가 추석상여금을 지급하지 않기로 했으며 13.3%는 지급여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업체의 10% 가량은 아예 추석자금 마련에 대한 대책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조사대상업체들은 부족자금의 마련방안으로 △판매 또는 납품대금의 회수(59.1%) △금융기관 차입(21.1%) △사채 급전조달(6.5%) 등을 들었으나 이마저 쉽지 않을 것으로 중앙회측은 보고 있다.
〈박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