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기아협력업체 7천억 지원…총액한도대출통해 어음할인

  • 입력 1997년 9월 3일 20시 13분


추석 자금난을 겪고 있는 기아그룹 협력업체들이 시중은행에서 기아발행 진성어음을 총 7천억원 어치까지 할인받게 된다. 또 기아 진성어음을 보유한 기아협력업체는 어음만기일이 29일 이후라도 특례보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는 3일 강만수(姜萬洙)재정경제원 차관 주재로 제4차 기아대책실무위원회를 열어 기아그룹 협력업체 지원대책을 확정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부터 한국은행이 총액한도대출 방식으로 시중은행에 3천5백억원의 자금을 연리 5%로 풀도록 했다. 시중은행은 지원받은 자금의 두배까지 어음을 할인할 수 있어 기아 협력업체들이 할인받을 수 있는 어음한도는 총 7천억원이다. 총액한도대출은 한국은행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상업어음할인 등 대출실적을 고려해 한은 차입한도를 은행마다 배정하는 일종의 정책금융. 그동안 정부는 정책금융 축소방침에 따라 규모를 줄여 올해는 3조6천억원으로 정했으며 현재 남아있는 3천5백억원이 이번에 모두 지원된다. 재경원은 당초 기아그룹의 부도유예협약 만기일인 29일까지 만기도래하는 기아발행 진성어음에 대해서만 특례보증을 해주기로 했으나 만기일에 상관없이 자구계획점검단의 확인을 받은 진성어음을 업체당 5억원한도내에서 29일까지는 특례보증키로 했다. 강차관은 『만기일이 29일 이후인 어음을 소지한 협력업체에도 특례보증을 해주겠다는 것은 기아자동차를 살려야 한다는 정부와 채권단의 의지를 보이는 것이지 (경영진 사퇴서 및 노조의 감원동의서가 없이) 유예기간이 지나도 기아그룹의 채무상환을 유예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용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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