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2가에 있는 보람은행 본점이에요. 본래 기업에 단기자금을 빌려주는 투자금융회사(요즘의 종합금융회사)였는데 지난 91년9월 은행으로 탈바꿈했죠.
우리나라에는 1백년 된 은행도 있는데 「초등학교 입학을 앞둔」 어린 은행이라고 할 수 있겠죠. 그래도 영업을 참 잘한대요.
어머, 웬 지긋하신 분이 입구까지 나오셨나 했더니 具滋正(구자정)은행장이세요. 「김영란의 주부경제」가 시작된 뒤 은행장님이 직접 무대에 나오시기는 처음이죠.
잘 됐어요. 행장님, 제가 아는 분이 말예요. 아파트 중도금으로 마련한 거액을 보통예금 통장에 한달 이상 넣어두니까 괜히 아쉽고 아깝고 그렇더래요. 이자가 붙는둥 마는둥 하기 때문이죠.
올바른 재테크 방법이 아니라구요. MMDA요? 변동금리부 수시입출금식 예금이라는 거 말이죠. 오라, 아무 때나 돈을 넣었다가 인출할 수 있으면서도 이자가 많이 붙는 예금이군요.
수시로 입출금하는 점에서는 같은 조건인데도 기존 저축예금은 연3.0%, MMDA는 최고 10.5%까지 「금액에 따라」 다단계의 이자가 붙어요.
보람은행의 경우 5백만원 미만은 기존 저축예금보다 낮은 연2%, 5백만∼1천만원미만은 5%, 1천만∼3천만원미만은 9.5%를 적용해요. 다시 5천만원미만까지 연10.0%, 1억원미만까지 10.1%, 1억원 이상은 10.5%래요. 이자계산은 돈을 넣어둔 날짜만큼 어김없이 해주죠. 이 은행은 1천만원 이상을 한달넘게 넣어 두면 0.5%포인트의 보너스금리도 더해서 줘요.
그 이상 계속 두면요 3개월 단위로 이자를 뽑아 원금에 보태 복리계산이 시작되는 거죠. 행장님은 『1천만원을 한달간 저축예금통장에 놔둔 것보다 보람은행 하루빅뱅통장에 넣으면 세금을 떼고도 이자를 4만8천7백10원이나 더 받을 수 있다』고 강조하세요.
참, 아까 이야기가 나왔지만요. 5백만원 미만인 경우는 오히려 이 수시입출금식 예금으로 옮기면 손해죠. 또 예금이나 적금을 담보로 대출을 받으려는 분도 잘 생각하세요. 요구불예금이면서 고금리이기 때문에 대출은 안 해줘요.
다음 주에도 보람은행에 올 거예요. 이 은행이 자랑하는 재테크상담전문가 「퍼스널뱅커」에 대해 알아보죠. 얼른 들으니 이분들이 별 일을 다하더라구요. 은행거래도 은행전문가와 함께 하는 시대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