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社 『기아지분 당분간 유지』…회생가능성 탐색

  • 입력 1997년 8월 1일 07시 50분


기아자동차의 최대지분을 가지고 있는 포드자동차가 최근 기아그룹 주거래은행인 제일은행과 기아자동차 경영진 및 기아 인수를 꾀하는 재벌그룹들과 잇달아 접촉해 대그룹들의 기아지분 확보전과 관련,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포드는 그러나 기아자동차 보유지분(자회사인 마쓰다 보유지분 포함 16.9%)을 당분간 현수준에서 유지하고 사태추이에 따라 구체적인 입장을 추후 정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포드사의 폴 드렌카우 기아담당 이사는 31일 기아그룹 金善弘(김선홍)회장을 만나 포드 소유 기아지분에 관한 처리방식에 관해 협의했다. 드렌카우이사는 이에앞서 28일 기아자동차 李龍熙(이용희)전무를만난 데 이어 29일엔 제일은행 李好根(이호근)기아담당이사를 만나 기아자동차의 회생가능성 등을 타진했다. 드렌카우이사는 제일은행과의 접촉에서 기아측이 처한 상황과 자구노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었으며 은행이 판단한 정상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그는 그러나『지분을 매각 혹은 추가 매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은행측의 질문에는 『추가 투자계획은 없으며 당분간 지분을 그대로 유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한편 포드의 고위 경영자가 최근 방일중인 李健熙(이건희)삼성그룹 회장과 은밀히 만나 지분 처리문제에 대해 협의했다고 일본주재 우리 업계 소식통이 전했다. 또 기아 인수를 추진중인 삼성 이외의 한 재벌그룹도 포드측과 접촉, 포드가 지분권을 행사할 때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광암·박현진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