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부도공포」폭락…22일 14.95P 하락

  • 입력 1997년 7월 22일 20시 01분


기아그룹에 이어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게 될 그룹이 더 나올 것이라는 루머가 증권시장에 급속하게 번지면서 22일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전날 종가보다 14.95포인트 떨어진 725.98을 기록, 5월27일(723.35)이후 약 두달만에 720선대로 내려갔다. 주식값이 오른 종목은 1백11개(상한가 15개)였던 반면 내린 종목은 7백27개(하한가 1백34개)나 됐다. 업종별로는 은행 종합금융 증권 등 금융업의 하락세가 두드러졌으며 거의 전업종이 하락했다. 이날 자금악화설이 나돈 모그룹의 11개 상장계열사 주가는 모두 하한가를 기록했다. 부도유예협약의 적용을 받고 있는 진로그룹을 비롯,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다른 2개 그룹 계열상장사 주가도 대거 하한가를 기록했다. 「부도 도미노」를 우려한 투자자들의 「팔자」주문이 쏟아졌기 때문. 이날 채권시장 금리는 3년만기 회사채 수익률이 전날보다 0.02%포인트 오른 연 12.15%에 거래되는 등 오름세를 보였다. 그러나 추가 부도위기설에 따라 일부 우량그룹 계열사가 발행한 회사채 외에는 거래가 거의 이뤄지지 않아 증권사 채권창구는 한산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정부가 투자자들의 부도공포증을 해소시키지 못하는 한 증시를 포함한 금융시장 충격을 막을 대책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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